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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hink

노무현에 대하여.. (과연 얼마나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있을까?)

이글을 클릭하시는 순간 여러분들은 글이 너무 길어서 아마 대부분이 그냥 지나쳐 갈 것입니다. 하지만 잠시 짬을 내서 이글들을 다~읽어보신다면 여러분은 왜 대한민국사회가 노무현을 그렇게도 싫어했는지 ...그리고 여러분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언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아시게 될겁니다.

 

 

영국에 차려진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분향소에 작년 런던 시내에서 열린 촛불 집회를 앞장서서 준비해주신 여성분이 다녀가셨습니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하다시는 분입니다.

제가 그분께 해외 언론의 한국 보도가 왜곡 생산되는 구조를 말씀드리고 이번에도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이 마치 뇌물을 받은 것이 사실인 것처럼 전제하고 보도하는 기사가 많다고 말씀드리고 그분께 유창한 실력으로 댓글이나 정정 보도 요청을 좀 해주십사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분도 파이낸셜타임스지의 기사를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이 진상을 이해할 수 있게 객관적으로 정리된 글이 있었으면 도움이 되겠다고 해서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관계에서 벗어난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지적을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간이 없어서 글을 제대로 챙겨 읽지는 못했지만 경호원 의혹과 관련해서 제 판단 기준은 간단합니다.

첫째, 조선일보가 앞장서거나 바람잡는 일에는 반드시 구린 구석이 있다.  조선일보가 욕하는 사람, 의심하는 사람은 정의로운 사람일 확률이 99퍼센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계실 때가 그래서 참 편했지요. 그분이 하는 말은 다 가식이 없고 사심이 없는 진실로 저한테는 다가왔거든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누구나 판단이 틀릴 때는 있겠지만 그 판단을 내리기까지 사심을 배제하고 한결같이 공익의 관점에서 최선을 다해서 판단하셨으리라는 믿음을 저에게 주신 분입니다. 조선일보는 그 반대구요. 저는 "조선일보는 사탄 집단이다"라는 말도 조선일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믿지 않습니다.

 

둘째,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심오한 깨달음을 이렇게 쉬운 말로 요약한 문장을 본 적이 없습니다. 노공이산님한테서가 아니면 나올 수가 없는 사상이고 문장이지요. 필체는 흉내낼 수 있을지 몰라도 문체는 흉내내기가 어렵고 사상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아무튼, 한번 정리한 내용을 보시고 댓글로 의견을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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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해 한국 검찰은 두 가지 혐의를 걸었습니다. 하나는 노무현의 오랜 후원자였던 박연차라는 중소기업 사장이 노무현의 아내에게 100만달러를 주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노무현의 조카사위(노무현의 형인 노건평의 사위)의 은행계좌로 박연차가 500만달러를 송금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언론에서는 노무현 일가가 모두 600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고 지난 몇 달 동안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해외 언론에서도 600만달러를 받은 것이 기정 사실처럼 알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100만달러에 대해서는 재임 후반기에 박연차로부터 받았다고 노무현의 부인이 시인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은 이런 사실을 자기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노무현의 말을 믿는다면, 부인이 남편 모르게 돈을 받은 셈이지요. 검찰은 부인이 돈을 빌린 것을 어떻게 남편이 모를 수가 있겠느냐면서 노무현이 박연차에게 돈을 달라고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자신의 죄를 뒤집어씌우는 비겁한 남자로 몰아갔고 언론도 여기에 동조했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것도 임기중에,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에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는 주장을 믿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노무현은 정치에 뛰어든 이후로 20년 가까이 거의 돈을 벌지 못하고 가정 살림은 전적으로 권양숙 여사가 떠맡았습니다. 그리고 박연차 같은 후원자의 도움이 컸을 테지요. 그러니까 권양숙 씨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도움을 주었던 박연차에게 경제적 도움을 요청했다는 설명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일국의 대통령 부인이 왜 돈이 쪼들려서 옛날 후원자에게 손을 내밀었을까요?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그만큼 사적인 일에 나라돈을 유용하지 않았음을 반증합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임의로 쓸 수 있는 특별교부금이라는 10억달러에 가까운 예산이 있습니다. 이 예산은 영수증도 필요없고 감사도 받지 않습니다. 이른바 통치자금이라고 해서 대통령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이 돈을 가지고 역대 한국 대통령은 정적을 돈으로 매수하기도 하고 또 일부는 개인적으로 치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은 이 돈을 모두 수해자금 등 공적인 용도로만 썼습니다. 그러니 대통령이 되었어도 과거 정치를 하면서 20년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진 빚은 그대로 남은 것이지요. 물론 노무현은 그 빚의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가정 살림은 오로지 아내가 꾸려나갔으니까요.

 

정황으로 보면 노무현은 자기 집에 빚이 얼마 있는지도 몰랐고 또 아내가 그 빚을 갚으려고 오랜 후원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한국 검찰과 한국 언론은 노무현을 아내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비겁한 사람으로 몰았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의 아내와 아들을 소환하면서 노무현 가족을 끝없이 괴롭혔습니다. 노무현은 검찰의 처벌이 두려워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라 자기 때문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당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자결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노무현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노무현 주변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은 끝이 없으리라는 사실을 노무현은 너무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혐의인 500만달러는 박연차가 노무현의 조카사위에게 투자한 돈입니다. 노무현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더욱이 이 돈은 노무현의 퇴임 2일 전에 송금되었습니다. 퇴임을 앞둔 대통령에게 거액의 돈을 어떤 사적인 이득을 노리고 기업인이 보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더 합리적인 설명은 박연차라는 기업인과 노무현의 조카사위인 역시 기업인이 어떤 사업을 같이 벌이기로 했는데 재임중에 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서 기다렸다가 퇴임 직전에 송금을 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투자 계획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노무현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업가끼리의 거래까지도 노무현이 마치 뇌물을 받은 것처럼 만들기 위해 한국 검찰은 <포괄적 뇌물>이라는 조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국 언론은 없었습니다. 한국 언론은 좌우를 막론하고 노무현이라는 정치가를 증오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언론은 왜 노무현을 증오하는 것일까요? 노무현은 권력자와 언론이 담합하지 않고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사회가 건강해진다고 믿었고 그런 믿음을 실천에 옮겼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기자들은 <촌지>라는 이름의 뇌물을 기업과 공무원으로부터 받는 데 익숙합니다. 한국 기자들은 정부 부처를 마음대로 드나듭니다. 심지어는 공문서를 훔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약점을 잡아내면 그것을 빌미로 공무원을 협박합니다. 그리고 기업체에는 광고를 달라고 요구합니다. 노무현은 이것을 바로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브리핑실>을 만들었습니다. 브리핑실이라는 공개된 자리에서 기자들이 공개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해서 공무원은 답변을 하는 제도를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기자들은 언론을 탄압한다며 <기자단>을 앞세워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기자단>은 일본 식민지 통치 시절의 유산이 있습니다. 출입처마다 기자단을 만들어서 어떤 사건이 터지면 공동으로 보도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르게 보도하는 기자는 제재를 받고 출입 금지를 당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언론은 기자단에서 배제됩니다. 그리고 공무원은 기자단에게만 정보를 제공합니다. 자연히 정보가 공정하게 모든 언론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왜곡되기 쉽습니다. 노무현은 이것을 고치려다가 한국의 모든 언론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진보 언론이라는 온라인 오마이뉴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신생 언론 시절에는 기자단에 끼워주지 않는 기성 언론사들을 비판했지만 지명도가 높아져서 기자단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군소 언론사들이 기자단에서 배제되는 현실 앞에서 침묵을 지키고 노무현이 언론을 탄압한다고 공격하는 데 동조했습니다.

 

이른바 진보 언론이라는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 같은 언론사가 노무현을 공격하는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같은 보수 언론이 노무현을 공격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었겠지요. 외국 언론사가 한국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는 천상 영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언론사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3대 메이저 한국 보수 언론사는 모두 영어, 일본어, 중국어 사이트까지 운영하면서 외국 언론사에 자사의 논조를 그대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보수 언론사들은 노무현이 집권하는 5년 동안 노무현의 사소한 말과 행동을 꼬투리 삼아서 노무현을 굉장히 경박하고 촌스럽고 불필요한 말썽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으로 그렸습니다. 외국의 한국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대개는 영어로 된 이런 신문들의 사이트에서 정보를 구하므로 이들도 자연히 노무현에게 일정한 편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니, 설사 그들이 한국어로 된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 하더라도 노무현에게 우호적인 언론은 한국에 단 한 개도 없었으니, 노무현에게 긍정적인 점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노무현은 한국의 보수 언론한테는 반미주의자로 공격받았고 한국의 진보 언론한테서는 친미주의자로 공격받았습니다. 노무현은 어느 나라 지도자나 마찬가지로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대북 문제에서처럼 미국과 대립하기도 했고 자유무역협정처럼 미국과 협력하기도 했지만 반미주의자나 친미주의자로 쉽게 낙인찍을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같은 지도자가 설 땅은 한국 언론에는 없었습니다.

 

기업에서 돈을 받는 것은 기자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검찰도 삼성 같은 대기업에서 정기적으로 <떡값>이라는 뇌물을 받습니다. 노무현 수사를 총지휘한 지금의 검찰총장 임채진은 삼성에서 변호사를 지낸 김용철씨에 의해 삼성에서 뇌물을 받은 사람으로 폭로당한 인물입니다. 그런데도 임채진을 비롯한 다수의 검찰 간부들은 김용철 변호사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적이 없다고 그냥 잡아뗐을 뿐입니다. 한국에서 기득권을 쥔 사람들은 아무리 큰 잘못도 그냥 잡아떼면 됩니다. 보수 언론들이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무현을 미워하는 한국의 진보 언론들은 이런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적대적 언론들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보도로 인해서 어느새 노무현은 6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파렴치한 정치인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박혔습니다. 한국 언론들이 생산하는 한국 정보에 기댈 수밖에 없는 외국 언론사와 외국의 한국 전문가도 600만달러 수뢰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노무현이 수치심과 두려움에서 자살을 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은 검찰이 두려워서 자살을 한 것이 아닙니다. 노무현은 자기가 살아 있는 한 이명박 정권에 의한 주변 사람들의 고통은 끝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주려고 자기가 없어지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한국의 부패한 세력으로부터 끝없이 뇌물을 받아온 검찰이 그 부패한 세력과 싸워온 노무현이라는 불편한 사람을 가족과 주변 사람을 끝없이 괴롭혀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 이 사건의 합리적 설명입니다. 노무현은 기득권 세력과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싸우면서 국민을 배신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좌우 기득권 언론이 일방적으로 내놓는 노무현에게 불리한 정보에 세뇌된 한국 국민은 노무현을 배신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이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을 죽음으로 증명하듯 절벽에서 목숨을 던진 지금, 자기들이 어리석었음을 깨닫고 노무현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보다는 자기들의 사익을 중시하는 한국의 언론들이 건재하는 한 한국 국민은 설사 노무현 같은 정의로운 지도자가 또 다시 나타난다 하더라도 노무현과는 정반대로 개인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기자들에게 촌지를 뿌려서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거짓 신화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이명박 같은 사람을 또다시 지도자로 뽑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코노미스트 같은 외국 언론사는 한국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당연히 조선일보 같은 한국 언론사의 영문 웹사이트를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코노미스트에 보도된 내용은 다시 조선일보에 역수입됩니다. 그리고 이코노미스트라는 권위를 등에 업고 조선일보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됩니다. 이렇게 현실 왜곡의 악순환이 끝없이 벌어집니다.

 

한국의 현실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은 한국에 없습니다. 한국의 현실을 알고 싶으면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 신문이 아니라 한국 국민의 다양한 블로그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서글프지만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고 언론 상황입니다.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있었을 때 한국 언론들은 입을 모아 노무현이 언론을 탄압한다고 악을 써댔지만 탄압은 노무현이 아니라 그들이 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노무현을 탄압했고 결국 죽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와.. 이 글 다 읽느라 힘들었는데..
내가 예전에 재작년과 작년에 동아일보를 봤던게 생각나네..
그때 노무현 언론 탄압 진짜 심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진짜 반대였구나.. ㅎ
이것도 또 완벽한 진실이란 보장은 없지만.. ㅋ
하.. 우리 나라 왜이렇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나도 뛰어들고 싶다 ㅡ_ㅡ
흐음...

출처 :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8962&page=1&keyfield=&keyword=&sb=